낚시꾼의 일상생활

Lingcod fishing

뉴욕낚시꾼 2023. 6. 25. 12:34

Lingcod는 간단히 Ling이라고 부른다. Cod (대구)의 친척이라는데 분류학적으로 대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게다가 낚시를 다니면서 알게된것이 뱃사람들도 Ling과 Red Hake를 바꿔부르고 있었다. 내가 Ling을 잡으러가서 Ling이라고 낚은건 Ling이 아니라 실은 Red Hake였다. 잡은 사람도 모르고 낚시배사람도 바꿔부르고 있었다. 하긴 두 생선들이 크기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하다. 게다가 서식지도, 맛도 비슷하다니... ^^ 이 생선은 생선파는곳에서도거의 보지못한 흔하지 않은 생선이다. 유럽에서는 널리 분포해서 많이들 먹는다고 한다. 뉴욕쪽 바다에서는 잡기도 함들고 (비교적 바다 깊은곳) 물온도가 낮은곳에서 서식하니 추운데 낚시갈사람도 없고해서인지 주정부가 발표하는 낚시제한 리스트에도 없다.

암튼 각설

낚시대는 비교적 무거운 물고기 낚으러갈때 쓰는걸 가져갔다. 릴은 KastKing Royale Legend 7.2:1, Line은 40LB braided (18Kg)을 사용. 웬만한 큰 물고기는 대부분 커버할수있는 장력이다 (예 큼직한 광어 한마리 = 2Kg).

즉, 꿈은 크다.

 

 

낚시대는 친하게 지내던 오자와상으로부터 오래전에 생일선물로 받았다. 받은지 20년이 다되가네. 그동안 릴은 부식이 심하고 기능이 다해서 릴만 새것으로 장만했다. 낚시배에서 무료로 대여해주지만 더럽고 (정말 더러움) 릴도 낚시줄도 투박해서 내 낚시대를 선호한다. 그렇지만 나는 장비빨이 거의 관심이 없다. 낚시는 포인트: 실력: 장비빨 = 80:15:5 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차겠지만 30:30:30일수도 있다). 낚시대만 있으면 돼. 그래도 남들만큼하니까

라고 뻐기더니 상어 낚음.

 

 

오늘은 상어가져갈 생각이 없어서 놔줬다.

 

 

 

대구낚시

파고는 약 2미터. 올라갔다가 떨어질땐 자다가도 몸이 붕뜬다. 남쪽의 주립공원에 있는 어항에서 출발해서 포인트까지 2시간 반을 달렸다.

이날은 파도가 너무세서 모두들 고전분투했다. 일단 한마리만 낚자는 신념으로 열심히 했더니 겨우 한마리 낚았다. ㅋ

 

 

미끼는 생물 미끼를 쓰다가 안잡혀서 중간에 다들 훼이크미끼로 바꾸길레 동참했다, 그러더니 그게 또 잡히네. 물고기맘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날 큰 실수를 했다. 챙긴다고 간식은 빠삭하게 긁어모아왔건만 정작 아침하고 점심식사를 빼먹었다. ㅋㅋㅋ 그렇다고 선내에서 음식을 파는것도 아니고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출발 아침 6시, 귀항 저녁 6시.

 

 

같은 쌀로 만든거니까 밥이라고 생각하고 쌀뻥튀기를 먹었다. 눈물이 났다. ㅠㅠ

이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Ave Maria라는 시가. ^^

 

 

 

모닝비어는 축복이다.

 

 

 

이동중에는 배가고파서 열심히 간식을 먹었다.

 

 

 

 

애들이 먹고 남긴 부스레기 칩스.

 

 

 

 

 

사과도 목고

 

 

 

 

바나나도 먹고

 

 

아재들은 집밖에 나가면 먹는데는 진심이다.

한국슈퍼에서 뭔가 먹음직스러운걸 세일하길레 샀다. 뭔가 이상해서 뒷면을 자세히 읽어보니 중국식 죽 이었다. 난 또 뭐 오키나와 흑설탕이 들어간 단팥죽인줄 알았다. Made in Taiwan. 파닥파닥

 

 

그렇지만 이건 팥죽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괜찮네. 간식으로만 하루를 버텨보긴 처음이다.

이날은 다들 조황이 꽝이라서 집중을 했다.

 

 

평균 2~3마리 잡고 난 5마리 잡았다. 마음만은 열마리 잡아갈 생각이었지만 이걸로 만족했다. ^^

포를 떠와서 실은 회로 먹어볼까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이 생선을 회로 먹었다는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전을 해달라고했다.

 

 

와 이렇게 맛있을수가... 도미전보다 더 맛있네.

어릴때 집에서 잔치때면 꼭 만들었던 동태전하고 맛이 너무 비슷했다.

 

 

 

저녁에 배가 출출해서 야참으로도 먹었다.

 

 

 

이 낚시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시즌오프했다. 끝물이었지만 가길 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