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마지막 낚시 (사진많음 + 낚시끊음).. 혐주의

뉴욕낚시꾼 2021. 12. 15. 12:04

 

낚시줄 끊은게 아니라 낚시를 끊음.

먼바다 낚시를 갔다.

원양어선 탄건 아니고 포인트가 평소보다 조금 멀은, 배로 이동거리만 왕복 7시간짜리다.

아침 5:30분 출항, 귀항 저녁 5:30.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쉬는날인데 꼭두새벽부터 무슨짓이람. 못해먹겠다. ㅠㅠ

5시에 항구에 도착하니 벌써 사람이 많네.

낚시배에 사람이 많으면 옆사람하고 자주 줄이 엉켜서 극혐이다.

 

 

시간이 없어서 베이글샵에 들리지 못할것 같아서 아침에 부랴부랴 주먹밥을 만들었다.

냉장고안에 마땅한 재료가 없어서 가운데 김치 한조각넣고 그냥 꾹꾹 뭉쳐와서 김에 싸먹었다.

완전 꿀맛이다... ^^;;

 

 

 

이동중에는 선실에 들어가 있는데 옆에 앉아계신 동양인 할아버지가 Are Korean? 이냐고 물어본다.

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앞에 앉은 사람하고 나하고 영어 한국어 섞어가면서 스토리가 노스톱 (대부분 자기이야기).

안되겠다싶어서 은근슬쩍 자는척 하다가 심심해서 핸드폰 사진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얼굴이 불쑥 들어오더니

그거 뭐여. (아까부터 같이 보고있었다... ㅠㅠ)

저번에 3명이 낚시를 가서 블랙을 35마리잡았다고!! (알고보니 본인이 잡은게 아니라 친구이야기)

블랙은 1인당 한도가 3마리인데 어떻게 35마리를 잡아왔나.. 궁금했는데 안물어봤다.

저번에 어께를 수술했거든. 나 73살인데 허허허

정정하십니다!! ^^;;

다시 논스톱...

중간중간에 어떻게 맛장구를 쳐야하는데 타이밍 맞추기도 힘들고해서

이젠 진짜로 잠.

그러다가 포인트 도착했다.

 

 

Mang Mang Big Sea

 

일단낚고.

 

 

 

이건 Blue Fish라고 하는 물고기인데 작을때는 참 맛있다. 성어가 되면 1미터이상 자라기도 한다.

 

 

이정도 크면 맛이 없다. 맛은 냉동고에 고등어를 얼렸다가 해동했다가 5번정도 반복한 맛.

힘이 너무나 세서 줄도 끊어먹고 채비도 날리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몇번 잡아와서 먹다보니 이젠 싫어서 옆사람 줬다.

Dog Fish라고 부르는 상어가 가끔 올라온다.

이것도 애물단지. 줄끊어먹고 무겁기는 오지게 무겁다.

 

 

상어 숨막...

 

옆아재가 낚아서 지느러미 만지고 금방놔줌.

몇번 먹어볼까.. 했는데 다들 버리길레 대세를 타고 나도 버렸다.

다른 중국아재는 가져가더라.

 

홍어인지 가오린지 Skate라고 부르는 물고기도 올라온다.

간지럼을 잘타는가보다.

 

 

다들 버리는데 역시 중국아재는 가져감.

 

아싸!!

묵직한게 올라왔다. 읭...?

 

 

올라오는 도중에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상어이빨은 정말 부섭다... 싹뚝요.

큰거 한마리 또 잡고.

 

 

도미눈빛이 우울해보이는건 기분탓이다.

 

 

 

중간수확 인증.

 

 

꽤 큰 박스를 가져갔는데 꽉찼다.

귀항.

 

Mang Mang Big Sea 2

 

 

회먹는 사진은 늘 있는거니까 생략하고 이번에는 즈께동.

회를 양념장에 살짝 절였다가 덮밥으로 먹음.

 

 

 

깨씨. 깨봉오리가 아직 여물기 전이라서 부드럽고 향이 좋다.

 

친구네 나눠주고, 남은건 진공포장해서 냉동했다.

 

 

약 3개월간은 싱싱하다.

이제 낚시는 끝이다. 다시는 안간다. 끊었다.

(내년 봄까지)

이유는 추워서 못해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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