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징어낚시를 갔다. 내가 사는 뉴욕 롱섬의 맨끝 몬탁이라는곳에 오징어떼가 11월경, 한달반정도 몰려온다. 내게는 1년에 잠깐동안 즐길수있는 큰 행사다.
오징어는 밤에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습성이 있어 이런배에서 밤낚시를 한다. 출항 6시, 귀항1시. 함정은 낚시가 끝나면 2시간 반을 운전해서 귀가해야한다. = 집에 도착하면 새벽3시가 넘어간다. 그렇다고 집에오면 바로 자는게 아니고 오징어를 손봐야한다. 오징어 씻고, 회로먹을건 몸통하고 다리를 분리하고 내장빼고, 삶아먹을거, 냉동할거, 말려먹을거 어쩌고하면 새벽 5시가 된다.
오징어낚시는 에기 (일본에서 개발한 오징어 전용 루어)를 사용한다. 그중에서 요즈리라는 일제 메이커가 제일 무난하고 한개에 $12 (만오천원).
똑같이 생긴 메드인차이나도 써봤는데 이상하게 요즈리에 반응이 좋았다.
일 잘하려면 Vitamin B (beer)도 섭취해주고
금새 첫오징어가 잡혔다. 정확히는 한치다.
올해는 큼직하다. 이렇게 큰 한치는 처음봤다.
겁나게 싱싱함
배주변에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았다. 육지하고 가깝지 않은데 날개가 피곤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헐...
물위에 앉네... 오리처럼 물에서도 둥둥 뜨는 새였다.
괜한 걱정을 했다.
저녁을 안먹고와 배가 고파서 집사람이 정성스레 싸준 (어쩌면 대충만든) 삼각김밥도 먹었다.
마구잡음.
작년에는 실력이 없어서인지 그저 그랬지만 올해는 나름 요령이 생겨서 꽤 잡혔다.
살도 퉁퉁하게 오른게 기분이 좋다.
안에 살짝 보이는 파란건 아이스팩. 낚시갈때면 7-11에서 얼음 한봉다리를 5000원주고 샀는데 돈을 아끼기로했다.
밤 1시. 귀항
집에와서 세어보니 23마리 잡았다. 미국은 어획기간, 마리수제한등이 아주 엄격한데 오징어를 먹는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오징어는 제한이 없다.
※ 징그러움 주의
더 징그러움 주의
오징어의 껍질에는 Chromatophore라고하는 색소세포가 있어서 위장, 변색을 하는데 사용된다. 집에 와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한마리를 회로 떠서 먹었다. 새벽 5시에 회로 먹는 싱싱한 오징어의 호강.
이맛에 오징어낚시를 가지.
다음날은 세탁하는날... ㅠㅠ
먹물이 튀어서 여기저기 난리다.
다행이 윈드브레이커용 재질이라서 세탁하면 말끔하게 빠진다.
■
이제서야 정식으로 차려먹는 오징어회 저녁식사.
오징어 고추장 볶음.
■
오징어먹물 볶음밥. 싱싱한 오징어가 있을때만 먹을수있는 별미다.
노란건 튀긴 마늘. 고소~한 먹물의 향과 간간히 씹히는 오징어가 참 맛있다.
■
다른날
삶은 오징어
오징어 삶은 물로 만든 밥.
■
올해는 아직 서리가 안내려서 이 계절에 깻잎과 시소잎을 먹을수있다.
또 먹고
어려서부터 오징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오징어를 먹을생각을하니 퇴근시간이 너무 즐겁다.
■
다른날.
오징어다리로 만든 버터볶음밥.
■
열마리는 반건조 오징어를 했다. 물 150CC에 설탕2스픈, 소금2스픈. 내장고안에 3시간동안 재워둔다.
이게 뭐여?
ㅋㅋ 내가 미국와서 오징어를 말릴줄이야.
작년에 오징어 말릴때 박아둔 스크류못이 딱 그자리에 있다..
더 추워지기전에 다음주에 한번 더 가야지.
'낚시꾼의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낙옆의 계절이 돌아왔다. (0) | 2024.11.29 |
---|---|
개와 감나무가 있는 풍경... (1) | 2024.11.16 |
오늘은 Halloween (0) | 2024.11.01 |
개밥상을 만들어줬다. ^^ (1) | 2024.10.07 |
마지막남은 닭과 안녕 (1) | 202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