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마지막남은 닭과 안녕

뉴욕낚시꾼 2024. 10. 5. 01:15

 

약 8년전, 인터넷에서 각품종의 병아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스토어에서 병아리를 사왔다.

얘는 초록색알을 낳는 Ameraukana (아메라우카나)라고하는 품종이다.

 

 


얘는 초컬릿색의 알을 낳는 French Maran

 

한때는 닭이 열댓마리가 있어서 낳는 알을 감당을 할수가 없었을때도 있었다.

양계장에서 육용닭은 47일에 도축되고. 알을 낳는 닭은 2~3년후부터 알생산이 떨어지는대로 바로 처분된다고한다.

우리집처럼 뒷마당에서 키우는 닭의 수명은 평균 5~8년이다. 우리닭들도 4~5살까지는 알을 낳아주다가 그 이후 폐란기에 들어가고 7년째부터 하나둘 수명을 다했다. 최근까지 2마리가 남아있었다.

지난 여름 하와이 가기전에 찍은 사진. 수박껍질을 참 좋아했다.

 


 

멍멍이와도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서 서로 친하지는 않아도 싸우거나 무는적이 없다.

 

 


초록색알을 낳는 저 닭이아직도 2~3일에 한번은 꾸준하게 알을 낳아 줬었다.

 

 

그러다가...

 

 

 

하와이에서 일주일 지내고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닭장으로 가는데 마당에 깃털이 떨어져있는걸 발견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설마 설마

 

 

안타깝게도 깃털이 우리닭 깃털이었다. 그런일이 아닐꺼야 하면서 닭장을 가보니 한마리가 사라졌고 마당 귀퉁이에 갈갈이 찢겨먹히고 남은 사체가 남아 있었다.

 

긴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남겨준

 

 

 


그리고 며칠후, 평소부터 노환이 찾아와 상태가 안좋던 마지막 닭한마리가 숨을 거뒀다.

좋아하던 수박껍질을 남겨두고...

 

 

 

 


 

마당에 묻어주었다.

 

 

 

가는길에 먹으라고 평소에 간식으로 좋아하던 으깬 옥수수도 아들이 넣어주었다.

 

 

 

 

먹먹함...

 


 

 

이제는 주인이 없는 닭장을 청소했다.

 

이제 닭 키울일은 없을것 같다.

닭사료와 영양보충제들을 페북에 무료나눔 했다.

 

 

아침에 공지했더니 몇곳에서 바로 연락이 오고 당일점심때 가져갔다.

 

 


간식으로 옥수수를 참 좋아했는데...

 

 

 

 

친구들이 사라져서 우울한 멍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