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오징어낚시 패자부활전.. (ft. 반건조오징어) 사진많음 말많

뉴욕낚시꾼 2023. 11. 25. 10:58

 

저번때 처음으로 오징어 배낚시를 갔다가 너무나도 성적이 안좋았다. 다른사람들은 죽죽낚는데 나만 버벅거렸다. 옆사람 흉내내서 따라하기도하고 선장아저씨한테 가르침도 받고 해도 오징어가 하다못해 내가 불쌍해서 자원봉사차원으로 낚여주는 정도였다.

그리고 돌아와서 며칠동안 오징어낚시를 공부했다. 공부를 하다보니 깨달은게 있다. 채비가 않좋은게 틀림없었다.

낚시꾼의 특징: 낚시가 안되면 채비탓을 함.

암튼 이베이에서 싸게산 중국산 에기는 다 버리고 오징어에기의 최고봉이라는 요즈리 (Yo-zuri) 에기를 구입했다. 한개 만원.

 

 

 

 

이건 요즈리하고 가장 비슷하게 만든 에기. 아마존의 평판이 아주 좋았다.

 

 

 

 

 

오후 3시반에 집을 출발해서 6시경 뉴욕주의 최동단에 있는 몬탁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왼쪽의 노란별이 맨해튼, 중간이 우리집, 맨 오른쪽이 낚시간곳.

 

 

출처: 구글맵

밧테리 11% ㅋ

이 오징어배는 지금같은 늦가을/초겨울의 시즌에만 짬짬이 운영하고 평소에는 광어나 도미낚시를 한다.

 

 

2023년 11월3일

 

 

 

 

출항.

밖이 추워서 선실안에 들어왔다. Modelo - especial. 버드와이저를 제치고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맥시코 맥주다. 코로나와 같은 회사.

 

 

앞에 불곰국형님 둘이 앉아있었다. 상당히 화가난듯 대화를 하셨는데 혹시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맞을것 같아서 열심히 딴데 쳐다보고 있었다. 알고보니 평어체로 그냥 대화하는게 그런듯... 러시아어로 말하는 아가씨는 예쁘게 들리는데 왜 너

 

낚시개시를 알리는 고동이 뿌~웅하고 울렸다.

 

 

 

오징어낚시는 밤낚시다. 오징어가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을 이용해서 불켜놓고함.

어머나 오징어!

 

 

 

 

마구잡힘.

 

 

 

 

두번째 하니까 오징어낚시라는게 조금 감이 잡힌다.

 

 

 

한번에 두마리도 잡음.

 

 

 

 

넉넉하게 잡았다. 밤1시에 귀항. 집에 돌아오니까 새벽 3시다. 잡은 오징어들 정리하고 횟감 손질하고 싱크대 닦고 혼자 미니회덮밥먹고나니 새벽 5시다.

기절.

다음날 오징어회 덮밥. 다른건 다 생략하고 오로지 오징어회에만 집중했다.

 

 

이런 꿀맛이 없다...

멍멍이도 오징어회 한점. wait (기다려) 하는중에는 눈동자도 안움직인다.

 

 

 

 

이게 모여...?

 

 

 

 

응?

 

 

 

 

오징어말림. ㅋ

 

 

15년전쯤 디씨시절 강곰실님께서 보내주신 생선건조망이다. ^^ 실는 몇년전 전국민이 반일감정에 활활불타던때 내가 그만 입방정을 떨어서 친하게 지내던분들에게 단칼에 외면당했다. ㅠㅠ

 

 

오징어는 말리기전에 물 150cc 소금2: 설탕2로 간을 맞춘물에 3시간 재워둔다.

 

 

선선한 마당에서 이틀간 말렸다. 아마 여름이면 하루면 족할듯하다.

 

 

 

꾸득꾸득해지면 ㅇㅋ.

버터를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노릿해질때까지 굽는다.

 

 

 

 

 

반건조 오징어 버터구이

 

 

 

 

말리면서 우마미가 농축되어 맛이 기가막히다.

 

 

식구들에게도 평판이 아주 좋았다.

세상에 내가 오징어를 말릴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