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낚시를 갔는데... (말많음, 사진많음)

뉴욕낚시꾼 2022. 10. 16. 21:00

오랜만에 낚시를 갔다. (오랜만은 아니군)

 

 

동네 항구.

저~쪽으로 15분정도 물길을 나가면 바다가 나온다.

 

5시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나갔다. 출선은 아침7시. 이건뭐 배를 사던지해야지 게으르면 이짓도 못한다.

 

 

10월초 바닷바람은 차다. 기온이 10도면 바다에 나가면 5도 빼기.

 

오늘의 대상어종은 Porgy (도미의 일종), Black Sea Bass. 내 개인적 목표는 40마리.

 

 

 

웬걸 고등어가 잡혔다.

뉴저지쪽 바다에서는 가끔 대박잡힌다고 하는데 우리동네에서는 처음봤다.

 

 

입질이 약하길레 잔챙이가 미끼를 뜯어먹는건가... 하고 미끼체크하려고 릴을 감았더니 우왕 일타쌍피.

고등어는 뉴욕주 규제대상이 아니라서 사이즈, 마릿수 제한이 없는걸로 알고있다.

 

 

일단 챙기고.

도미는 지금이 시즌이라 마구 잡힌다. 힘도 쎄서 팽팽한 잡아땡기는 입질도 재미있다. 올해는 규제가 많이풀려서 시즌제한이 없다.

 

 

 

승선인원이 50명정도되는 배인데 평일이라 한산했다. 총 9명. 배가 널널하다. 낚시를 하다보면 옆사람하고 코드가 맞으면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진다. 폴랜드계 할배께서 자기가 만든 과일주를 권했다. 술병이 생선이야. ㅋ

 

 

 

집에서 키우는 fig (한국말로 뭐더라...)로 담궜다고한다. 쏘주같은걸로 만들었나보다하고 한모금 마셨더니 입안이 훨훨.. 95도 짜리 독주로 만들었다네. ㅎㅎ

 

배위에서 양주라니 오마이갓 이거 맛좋다... ^^

알딸딸~해졌다. 자리에 앉았더니 졸음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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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동안 시간이 흘렀나, 갑자기 오싹하고 추워졌다.

등도 오지게 차가운데 난 옷을 다 벗고 누워있네?

주위에서 수근수근하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게슴츠레 살짝 떠봤다.

중국말이 들린다.

갑자기 쎄~해지는게 이건 심하게 꼬인게 틀림없다는 직감이 들었다.

장기척출????

내가 낼수있는 제일 큰소리로 아 쒸ㅂ~!! 하면서 침대에서 뛰쳐올랐다. 놀라서 벙찌게 쳐다보는 두남자를 밀어쓰러트리고 하얀 침대보를 몸에 둘둘말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지나가는 차를 몸으로 세뭐막고 차안으로 들어갔다.

워 항꾸어렝. GoGo 항꾸어 타이시꽝 NOW!! (나 한국인. 한국대사관가자)

워 머니 입빠이!!

 

멀리서 뿌~웅 하는 기적소리가 들렸다.

포인트이동을 하고 낚시개시하라는 선장의 콜이었다.

 

 

빨리 낚시줄을 드리우니 뭐가 잡혔다.

Sea Robin이라는 물고기다. 해골이 몸체의 반이고 먹을 부분이 없어서 다들 버린다.

전에 살만 튀겨먹었더니 참 맛있었는데 남들처럼 모야이거하고 거만떨면서 버렸다.

 

 

 

 

와중에 따블도 하고.

 

따블을 할때는 나만의 요령이 있다. 낚시에는 바늘이 두개가 달렸는데 바늘하나에 입질이 오면 바로 올리지말고 주변에 있는 다른 물고기가 남은 바늘하나를 물때까지 기다린다. 내 감으로는 + 약10초정도? 늘 되는건 아니고 여차하면 처음에 걸린 물고기마져 바늘털고 도망갈때도 있으니까 주의.

바께쓰로 2개 꽉꽉 채웠다.

 

 

 

 

이건 Sea Bass라고 기가 막히게 맛있는 물고기. 하지만 size미달이라서 BangSaeng.

 

 

오늘도 꽤 잡았다. ^^;;

 

 

 

 

전형적인 뉴욕 롱아일랜드의 바다 구름.

 

 

날씨도 좋고 조황도 최고다.

 

이것저것 50마리정도 정도 잡고 집에 가져온건 조기가 30마리 + 고등어 6마리.

 

 

 

 

낚시가는날 = 그날저녁은 회를 배불리 먹는날.

 

 

 

고등어 소금구이

 

 

생각해보니 고등어는 늘 자반이나 고등어조림만 먹고 생고등어 구이를 먹은적이 없다..

첨 먹어보는맛.

히야지루 (찬 미소시루): 일본에서도 일반가정에서는 조금 생소한 음식으로 알고있다. 으깬 등푸른 생선구이에 으깬 두부와 오이, 시소등이 들어있다.

 

 

 

 

 

달달하고 쫍쪼름한 도미조림. 늘 집사람하고 사월이만 먹음. ^^;;

 

 

 

 

이맛이지.

 

 

낚시를 가면 친구네 나눠주거나 3일동안 회로 먹고 4일째는 전을 부쳐먹는다. 냉동한건 나중에 구이나 조림으로 먹는다.

멍멍이도 회먹는날. ^^;;

 

 

 

 

 

낚시를 가면 할일이 은근히 많다. 일단 잡은 생선정리 (대부분은 배에서 손질을 해주거니 포를 떠주고만 다시 한번 손을 본다). 얼음넣은 소금물에 가볍게 한번 씻어서 물기빼고 타파에 넣고, 구이용은 비늘한번 꼼꼼하게 정리하고 싱크대도 빡빡닦아서 냄새 안나게하고, 고무바지하고 장화도 물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준다.

 

 

 

정리 = 다음낚시의 준비. 이렇게 해두면 언제든지 낚시갈때 3분안에 집을 나갈수있다 (3분 대기조하고 비슷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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