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혐사진有) 벌에 쏘였다... ㅋㅋㅋ

뉴욕낚시꾼 2022. 9. 1. 05:53

5살때 벌에 쏘인적이 있다. 영등포시장쪽에 살때 아버지는 당산동 쌍나무 (은행나무) 까지 개를 데리고 산책을 가셨다. 나는 나무에 올라가서 갯강 건너의 여의도를 보고는 했다. 영등포에서 당산동까지의 중간에 외기노조아파트하고 영등포아파트가 있었고 그 근처는 허허벌판 공터였다. 토끼풀이 많았고 토끼풀에 벌들이 꿀을 먹으러 왔는데 벌이란게 꽃근처에서는 움직임이 느려서 어린 나에게도 간단하게 잡혔다. 손에 몇마린가 잡아서 쥐고 있었는데 윽... 벌이란게 쏘는건줄 그때 처음 알았다. ^^;;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벌에 쏘였다. 뒷마당에서 쉬고 들어오는중 발바닥이 뜨끔해서 보니 벌이 붙어있네... 쓰레빠 안쪽에 들어간걸 모르고 밟아서 침을 쏜듯 하다.

이렇게 뽀족하다니...

 

퇴근하고 잡초를 뽑아서 손꼬질 죄송.

현미경으로 찍어볼까 0.5초정도 생각했는데 아파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

 

 

 

ㄷㄷㄷ

묘한게 15분정도 통증이 있다 싶더니 그후 1시간~2시간정도 마치 약에 취한듯 살짝 풍선을 탄듯 정신이 알딸딸해지는거다. 이거뭐야 싶어서 검색을 하니까 벌의 독침에는 그런성분이 있을수도 있다고 한다. 헐...

 

그리고 일주일후에 또 쏘였다. ㅠㅠ

이번에는 왼발에...

 

 

 

저 독침낭이 꿈틀꿈틀하면서 독을 주입함과 동시에 점점 안쪽으로 깊히 들어갔다. 손으로 뽑다가 독침이 부러져서 안에 박힐까봐 아들한테 쪽집개를 가지고 오라고하니 (기분상) 한참후에 나타나서 살살 뽑아냈다.

 

 

 

 

 

간밤에는 뼈가 부러질듯한 통증이 있었고, 다음날 일어나니 발이 이모양이 됐다.

(둘다 내발)

 

 

아픈다리를 끌고 출근. 붇기가 점점 심해져서 수퍼바이져가 지금 당장 우버 (콜택시) 부른다고 하길레 아라써 아라써 결국 4시반에 일을 다 마치고 조퇴를 했다. (원래 일정상 6시퇴근).

퇴근하자마자 동네의 Urgent Care (예약없이 방문할수있는 병원/의원)에 직행.

 

 

 

※혐사진 나옵니다. 비위약하신분은 보지마세요.

 

 

 

 

 

 

 

 

 

 

 

 

 

 

 

정작 쏘인부분은 발등 왼쪽 빨간부분

 

 

물집위 살갓을 도려내고 drain 한다음 연고를 바른뒤 처방전 받고 퇴원.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어.. 샤워하고싶은데 오또케...

노프로블렘

 

 

 

어휴 속시원해..

 

 

내가 다른건 그저그런데 드레싱은 잘함.

벌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이젠 밖에 나갈때도 모기향을 가지고 다닌다.

 

 

 

약을 줬는데 일순간 처방전을 잘못 받았나.. 싶었다.

 

 

 

 

붇기도 빠지고 통증도 사라졌다. 오늘은 8년만에 병가 하루받고 내일부터 출근이다. ^^

(병가는 내가 낸게 아니고 수퍼바이저가 강제로 냈다)

 

 

 

 

이 약도 잘듣네.

 

 

주: 스테로이드와 술을 병행하면 부작용으로 인하여 위궤양등을 발생할수있으니 음주는 멀리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