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국에서 집정리를 하면서 대량의 필카필름이 나왔다. 컬러도 있고 흑백도 있고 뭐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힘들어 미국으로 가져와 필름스캐너로 스캔을 했다. Kodak사의 Film Scanner.
필름을 넣으면 모니터로 보여주고 디지털화된 사진을 컴퓨터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까맣게 잊혀지고있던 국민학교, 중학교때의 사진들을 보게되서 눈물이 날지경이다. 중딩때 사귀었던 1살위 옆집고딩여친과 대학때 여친사진도 나오고. 그때 더 잘해줄걸... 지금 생각하면 뭐해.
사진은 키타큐슈의 야마짱우동이라는 로컬 우동집이다.
이 사진은 앨범에 있던 사진을 폰카로 찍은것. 아마 대학때 찍은것 같은데 컬러가 없던 시절이 아니라 마침 카메라에 들어있던 필름이 흑백이었다.
장소는 영등포구 양남동 오목교. 정확한 지명은 영등포구 양평동.
오목교가 왕복 4차선이었다. 오른쪽에는 목제소가 있었고 허름한 빨간벽돌 아파트가 있었는데 국딩대 동창아빠가 연탄가게를 했었다. 왼쪽에는 관악고등학교가 있었고 얼마후 장소를 옮긴걸로 안다.
이동네는 비가 많이오면 물난리 (발음은 물랄리)가 종종났었다. 저 전날에도 우리집은 마당은 물론 마루위까지 물이 차들어와서 피난을 갔었다. 해태제과 공장근처 (양평동 5가)에 배수펌프장이 있었는데 안양천으로의 배수용량이 모자라서 비만 많이오면 이지랄.
꽤 많은 양의 필름을 죄다 스캔하고 스킵할건 스킵, 기억하고 싶은건 하드에 저장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기억에서 사라지겠지만...
필름의 해상력이 상당히 높은점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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