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GODIVA의 추억...

뉴욕낚시꾼 2012. 1. 3. 12:05

 

 

오래전 이야기...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직이 안됬어요.

돈은 없고, 집세는 내야하고, 취직은 안되고, 먹고는 살아야하는데...

튼튼한 몬뚱아리로 할수있는건 노가다밖에 없더군요.  

 

 

3D라고하나요. 정말 몸으로 때우는 일을 했어요.

10톤트럭분 물량을 리프트안쓰고 몸으로 하차 해보신분 계시지요..?  ^^;;

그날 한 일중하나가 10Kg단위로 들어있는 스시생강이었어요.

미래는 없어보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일했죠... ㅋ

 

 

 그래도 입맛은 살아있어서 고디바를 너무 좋아했어요.

물론 돈이 없어서 사먹지는못하고 고디바는 나에게 그림의 떡.

 

 

어느날 Macy's (= 쌀나라의 잘나가는 큰백화점) 에서 고디바 세일을 하는겁니다.

8알이던가 들어있던 제일 작은상자가 그때 가격으로 $8 (약 만원) 이어서

큰맘을 먹고 샀지요. 

 

 

몸이 피곤한날엔 맥주를 한잔 마시고 푹~ 자고싶었어요.

고디바있어서 흐믓한 어느날, 동네 길모퉁이에 있는 델리 (구멍가게)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러나 돈이 없어서 종종 못마시는 Brooklyn Larger라는 맥주를 한병 사들고와 집에 들어옵니다.  

 

 

한알을 소중하게 1/4정도 냐곰냐곰먹고 입안에 아직 달콤함이 남아있을때

쌉싸름한 Brooklyn을 한모금 마십니다.

 

아...

 

이 없는자가 느껴지는 행복함이란... 

 

 

 

 

 

어느날 박봉이지만 꿈에도 그리던 직장이란곳에 취직을하고,

귀신에 홀린듯 결혼을 하고, 애들이 벌써 유치원을 다니네요.    

 

 

저의 생활철학.

가정이 당연히 우선이지만 직장이 최우선입니다. 직장이 없으면 가정이 유지가 안되지요.

가끔은 내 능력으로는 힘든 일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해봅니다.

매일을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완전꼬봉 파릇한 외국노동자가 

이젠 일년에 한두번정도 제법 굵직한데서 스카우트 이야기도 들어오기까지 컷네요. ^^;;

 

 

 미국에서도 나름 살기 빡세다는 롱아일랜드에 집을사고

집사람  맞벌이 안시키고 수입차 두대 굴리고 (네.. 미국에선 HYUNDAI도 수입차입니다 ㅋ)

 

 

지금 뒤돌아보면 하루하루 겨우 밥벌어먹고살던 바닥인생을 살아보는것도 많이 도움이 됩디다.

 

 

 

 

한줄요약: 고디바먹으면 추억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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