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일상생활

주방 설합수리...

뉴욕낚시꾼 2024. 3. 15. 12:26

 

기록용이라 말많음, 사진 많음.

살다보면 생각ㅎ지도 않았던 별일이 다 생긴다. 쉬는날, 식구들이 다 나가고 뭐 먹을거 읍나.. 하고 느긋하게 주방에 내려가보니 있던 설합이 없고 보도 못한 광경을 보았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감도 안와. 물끄러미 보고있으니 이해가 됐다. 설합이 주저앉았다. 라고 표현하나..? 싱크대 밑에 매달려있는 설합의 지지대가 파손되어 설합이 내려앉았다. 이집에 이사온지 10년이 됐으니 아마 20년전에 만든것 으로 추정된다.

 

처음보는 구조였다. 싱크대 설합안쪽은 처음본다. 잘보니까 날림공사다. 이수준이라면 프로가 한 작업으로는 안보인다. 무거운 설합 두개가 상판의 나사못 하나와 양옆에서 박은 나사못 두개로 지탱하는 구조다. 이게 물리적으로 말이 되냐. 무게로 인하여 결국 상판의 나사못은 뽑아지고 측면으로 박은 나사못은 아예 나무가 뽀샤지고 설합이 내려앉았다. 게다가 나무도 아니고 톱밥압축나무.

 

이런 자재는 부서지면 수리도 안되고 끝장이다.

 

 

게다가 상판에 고정됐어야할 옆으로 박은 나사못의 하나는 겨우 3mm정도만 나와있다.

 

고정도 안될걸 박으면 뭐하냐.

 

 

 

 

위에서 박은 나사못은 상판을 들어내지 않으면 빼낼수가 없는 구조이어서 회전공구를 이용해서 절단했다.

 

 

설합 슬라이드를 분리.

 

 

 

 

부서진 지지대는 나무를 재단해서 만들면 일이 커지므로 기존의 부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위아래 방향을 바꾸어서 드릴로 새로 guide 구멍을 뚫어줬다. 전의 날림설치업자도 버벅거리느라 구멍을 여러개 뚫은 흔적이 남아있다. 그냥 드릴로 박아버리면 나무가 뽀샤지기때문에 꼭 guide 구멍을 뚫어주고 나사를 박아야 한다.

 

 

 

슬라이드에 사용되는 flat head screw는 대가리가 아주 평평하게 되어있지 않으면 설합이 걸려서 안들어가거나 여닫을때마다 걸치적거린다.

 

원래 있던걸 조심히 안 잃어버리고 재활용했다.

 

 

상판에 매달릴 지지대에는 ㄱ자 강화판을 사용했다.

 

 

 

이많은 못중에 쓸만한게 하나도 없다니...

 

홈디포에 가서도 딱 마음에 드는게 없었지만 얼추 쓸만할걸로 사왔다.

 

 

측면은 1/2인치 3개 x 2면을 사용하고 상판면쪽은 아래로 하중을 받기때문에 좀더 든든한 1 1/2인치 3개 x 2면의 나사못을 사용했다. 나는 총12개를 썼고 날림업자는 2개밖에 사용을 안했다. 욕밖에 안나와.

 

 

완성

 

 

 

평소에 안쓰는 머리를 풀가동했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