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주소는 자양동이지만 건대부근을 화양리라고도 불렀다.
수년전, 교수직을 하다 지금은 은퇴한 선배님을 만나러 왔다가
원래는 꼬질했던 후문자리가 찬란한 정문이되서 깜짝놀랐던 기억이 있다. ^^;;
고딩동창과 추억의 송림식당을 거의 30년만에 들렀다. ㅋ
4층건물... ㄷㄷㄷ
송림식당은 기사식당이다. 많은 택시기사분들이 오시니 당연히 혼밥의 메카.
노포 (시니세) 의 기준이 100년이상이어야 한다면 노포가 아니지만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 창업 약 50년이 되어가니 그 기준에 맞추면 노포일수도 있다.
노포의 기준에 의하면 "명성"이 있어야한다.
동네사람만알고 그외 아무도 모르는 허름한 가게 = 노포 X
지금은 4층인 오른쪽의 건물은 1층이었고 기사분들 전용이었다.
일반손님과 단체손님은 왼쪽의 빨간 2층 슬라브건물 (별관이라고 불렀다) 로 갔다.
아마 80년대말이 전성기었지 않을까 싶은데
당시에는 이 가게 앞도로가 택시로 길이 막힐 정도였고 홀은 손님들로 꽉꽉찼었다.
지금은 주차타워도 가지고 있다. ^^
주문하면 약 30초후에 고기와 반찬이 나온다.
농담아니고 맥도날드보다 빠르다.
반찬도 예전 그대로다. 불고기와 저 미역줄기무침의 조합이 생소했던 기억이 있다.
지글지글구워지면 상추에 고기를 싸먹다가,
중간쯤에 밥과 반찬을 섞어서 볶아먹는다.
요즘에 식사가 끝날무렵 밥을 볶아먹는게 흔하지만 당시에는 대세는 아니었다.
이게 요즘말로 핵꿀맛이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양이지만 너무너무 맛있어서 식구들하고 3인분인가 더 시켜먹었다. ㅎㅎ
추가반찬은 셀프. 정갈하다.
카운터에 30년전에 아줌마였던 할머니가 계시길레 내가 "저는 이래저래하고 어쩌구 저쩌구 여기가 너무 그리워서 또 왔어요"
하고 긴 인사를 했더니 반가워 하시면서 많은 돈을 깍아주시고 야쿠르트도 한더미 쥐어주셨다.
형식적이지않고 마음속 진심으로 반겨주시는 그 웃으시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거다.
그래서 나는 이런 가게가 좋다.
빙수먹으러 ㄱㄱ.
무역하는 키큰 고딩친구놈은 교통수단이 전철/ 접는 자장구다.
서울에서는 기동성이 최고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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