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의 추억:
80년대 후반. 건국대학교 민중병원은 당시에는 5~6층 콘크리트건물 1동이었다. 자리도 현재위치가 아니고 2호선 건대역입구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가는길에 오른쪽에 있었다. 그 길 건너편에 기사식당이 5개정도 있었고 기사식당앞은 도로포장을 하는중인지 수리를 하는건지 늘 흙길이었다. 기사식당들은 대부분 감자탕을 했었고 맛이 참 좋았다. 거기 이상 맛있던 감자탕가게는 없었다. 결혼을하고 어느날 애기들을 데리고 감자탕을 먹으러 한인타운에 간적이 있었다. 영양실조에 걸린 돼지를 처음 봤던날. 뼈도 부실하고 살도 없고 참 실망을 했다.
그런던 어느날 감자탕이 다시 먹고싶었다. 레시피검색을 해보니 별거 아니라는걸 알았다. 다만 귀찮을뿐.
살다살다 시래기를 다 사보네.
찬물에 2시간 불린다.
등뼈로 많이 하지만 목뼈가 살이 많다고 하길레 목뼈를 사왔다. 참고로 한인슈퍼에는 한국사람이 먹는건 뭐든지 다 있다.
등뼈 (목뼈)도 찬물에 2시간 핏기를 뺀후 한번 삶아서 다시 찬물에 행궈준다. 양파, 마늘, 생강, 통후추를 넣고 팔팔 삶는다. 감자도 넣고 국물이 시원해지라고 크게 썰은 무우도 넣었다.
된장 3: 고추장 1을 풀어넣는다.시래기를 먹기좋은 크기로 3등분해서 넣고 텃밭에서 깻잎도 15장 썰어넣었다.
마법의 가루 비슷한 국물용 다시 한봉을 넣고, 간장, 요리술, 참치액젓을 넣고 약중불로 끓이다가 약불로 1시간. 총 2시간을 끓였다. 그상태로 선선한 뒷마당에서 하룻밤 재워준다. 들깨가루를 사는걸 깜빡해서 대신 빻은깨를 넣었다.
오늘 아침.
원래는 좀더 진한 갈색인데 폰카 자동화벨이 너무 밝게 해주네... ( --)
커다란 한덩이면 1인분으로 딱 좋다. 두덩이라면 배 터질듯.
살발라서 밥말아 먹었다.
밥말은 사진은 별로 안이뻐서 생략. 사먹어도 맛있지만 집에서 해먹어도 꽤 좋다.
다음엔 더 잘할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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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일은 20년차다. 이 직장에서는 14년반. 갑자기 3사분기 정기회의가 있다고 회의실에 모이란다. 회의시간이 됐는데 슈퍼바이져가 붙들고 빨리 해결해야할일이 있다고 그 건에 대해서 상세하게 물어본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건 나를 맨나중에 데리고가기위한 작전이었다. 상담을 끝내고 부랴부랴 회의실로 올라갔더니 박수가 터져나오고 이사님(女)이 허그를 해주고 안놔준다. 이게 무슨일이야... 오늘 나 은퇴함..? 그런건 계획 안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감이 안잡혔다. 벙... 찐 얼굴로 모야 모야 하고 있으니 디렉터친구가 연설을 시작한다. 어쩌구 저쩌구 오늘로 XXXX시술을 100,000개 달성함.
네??? 많이 한건 알고있었지만 횟수는 5년전부터 안세고 있었다. 나도 깜짝 놀라고 ZOOM으로 쉬는날의 팀원들과 다른지역의 분원과도 생중계를 해주었다. 이 일을 시작한 초기에는 못된ㄴ한테 왕따도 당하고 그래서 인정받기위해서 고생도 조금했다. 갑자기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찔끔났다. 깜짝 런치파티와 선물을 받았다.
쑥스럽게 2주일이 지났는데도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축하한다고한다.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게 이런 케이스인가보다. 아마 이분야 시술은 세계에서 1위일지 모른다고 기네스북에 올리자고 한다. 하지만 나의 모토는 수가 아니라 퀄리티다. 이점은 변화가 없다.
우연하게도 그 전날 집사람하고 지금까지 교통비를 이야기했었다. 1달 $450 (60만원) x 12개월 x 14.5년 = $78,300 (1억579만원ㄷㄷㄷ). 20년전 커피가 델리(구멍가게)에서 75센트, 던킨은 1불8센트였다. 첫봉급인상이 시간당 +300원이 인상됐을때 비싸서 못사먹던 던킨커피를 사면서 뿌듯했던 기억을 잊지못한다.
아재의 특징: 오래된 일의 숫자를 자세하게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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