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십니다.
할아버지도 계신데 옆동네에 따로사시고 집에는 안오시는듯...
2년전까지만해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셨는데
우울증이 오시더니 그 이후로 많이 변하셨어요.
전화로 신세한탄을 하시는날이 많고
애들 보고싶다고 집에 놀러오시면 또 이런저런 한탄을 하시면서 한참을 우시고
피곤하셨는지 낮잠도 주무시고 저녁식사하시고 가시고 하셨다네요.
어느날 할머니식사 배달... ^^;;
메뉴는 계란말이, (튀기지않고 단양념 안한) 생유부에 두부를 갈아서채운거, 단호박조림,
죽, 무 + 얇은돼지고기 슴슴조림
이야기 이어서:
그러면서 심신이 힘들다고하시더니 주 5일 출퇴근하는 가정부를 한 1~2년 두셨어요.
바가지를 쓰셨는지 월급을 시세의 2배를 주셨는데..
빨래하고 청소하고 식사준비등 "대충" 기본일만 끝나면 방에들어가서 내내 잔데요. ㅋㅋ
고용인입장에서는 좀 싫은부분이지요.
그래서 할머니가 어느날 한마디했더니 버럭버럭 큰소리로 싸우더니 나갔답니다.
다음날 할머니 말씀하시길
우리집사람에게 가정부가 해왔던 집안일을 도와달라시네요. ( --)
이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뭐가 모자라서 마눌을 파출부일을 시키나 하고
처음엔 참 기분이 나빳는데 생각하니까
의지할곳이 없는 노인이 도움이 필요하다니 어쩔수있나요.
집사람한테는 너가 할수있다면 그러자고하고 가기로 했어요.
처음엔 일주일에 서너번 갔는데
다섯살짜리 애둘 데리고 가서 집청소 빨래 식사준비등등..
자기집일도 벅찬데 일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파출부일한다고 그것때문에 베이비시터 쓸수도 없고...
자세한 이야기는 안들었는데 청소일은 이제 안하나봐요.
식사만 주 3회 가져다 드리는듯.
도미조림, 연어 갈아 양념한것, 야채샐러드.
파스타샐러드, 죽, 야채스프 + 디져트는 오랜지
처음엔 저희 메뉴를 하고 같은걸로 드렸는데
딱딱한건 이에 힘이 없다고 안드신데요. ( --)
잘라먹는것도 싫어하시고 고기도 안좋아하심...
그러다보니 할머니 음식드리는날은 우리집 메뉴도 바뀝니다. ^^;;
이날은 밥하고 포테이토스프,
단호박후라이해서 양념한거, 닭고기 잘게찟은거 + 후식 딸기
스트링빈스, 당근하고 곤약조림, 노란건 뭔가...
처음에는 다 드신그릇은 설것이 하지 말고 달라고했는데
다드시고 꼭 설것이를 해주시길레 일손덜어드릴겸
보긴엔 좀 흉히지만 드신다음엔 버리시라고 일회용기에 드렸어요.
다른날
해버거스테이크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스프는 뭔가... 냉채인듯.
저희 골목엔 혼자사시는 노인들이 몇분계세요.
만든김에 후랭크할아버지하고 비-할머니꺼.
이날은 아게토후 (튀긴두부에 무 갈은거), 시금치무침, 후식 사과
+ 단호박튀김하고 도미조림 입니다. (제가 낚은거 ㅋ)
저희한테 너무 의존을 하셔서 좀 걱정이예요.
며칠전 저 쉬는날엔 차 수리맡기신다고 하셔서 센타까지 데려다드리고
차 다됬을때 픽업해드리고
오후에는 병원에 예약이 있다고 그것도 부탁한다고... 저희도 일이있어서 그건 미뤘네요.
애들 학교때문에 옆동네로 이사갈집을 알아보고있는데
저희가 이사가면 자기는 죽을일밖에 안남았다고 또 우십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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