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를 만들때면 카레를 만드는법을 가르쳐준 타카하시상이 늘 생각난다. 타카하시상은 내가 카레를 처음 만드는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카레는 누구나 만들수있기때문에 남들보다 맛있는 카레를 만드는게 제일 어렵다"라고.
카레의 기본 재료들.
양파 큰거 2개
감자 큰거 1개
당근 큰거 1개
소고기 한근.
소고기는 먹기좋은 사이즈로 자른뒤 소금과 후추, 마늘로 30분정도 미리 양념을 해둔다.
나는 마늘에 과민반응이 있어서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편이 아니다. 특히 생마늘은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열이 가해져서 익으면 그나마 조금 낫다. 저 마늘을 다지고 있자니 눈밑이 퉁퉁 부어올랐다. ㅠㅠ 하지만 맛있는 카레를 멕이기위해서라면 이정도는...
양파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센불에 달달 볶이준다.
원래는 노릇노릇해질때까지 볶아주는데 대충 익어도 상관없다.
양파가 다 익으면 먹기좋은 사이즈로 썰어둔 감자와 당근을 같이 볶아준다.
양념해둔 고기는 밀가루를 설렁설렁 뭍혀준다.
달궈진 냄비에 버터를 큰숫가락으로 두술넣고 겉의 핏기가 안보일때까지 볶아준다.
미리 볶아둔 양파, 감자, 당근을 넣고 물을 1리터정도 넣고 센불에서 15분정도 팔팔 끓인다.
감자는 너무 끓이면 뭉글어지기때문에 익었을때쯤 감자만 골라 건져둔다. 불을 은근한불로 줄이고 20분 더 끓인다.
여기서 카쿠시아지 (隠し味, 숨은맛)을 내는 양념을 추가한다.
- 설탕: 작은숫가락 3개
- 간장: 큰숫가락 2개
- 혼다시: 혼다시를 사면 달려오는 째그만 숫가락 3개
- 고춧가루: 큰숫가락 2개
- 인스턴트커피: 큰숫가락 1개 (커피믹스 안됨)
스프가 완성되면 카레를 넣어준다. 오늘은 House의 코쿠마로 매운맛과 SB의 골든카레 매운맛을 반반씩 사용했다.
고형카레는 이렇게 칼로 썰어서 천천히 넣어주면 덩어리지는걸 방지할수있다.
카레와 아까 건져둔 감자를 넣고 약불에서 10분간 밑에서부터 천천히 "부드럽게" 저어준다.
불을 끄고 이상태에서 하룻밤을 재워두면 완성.
오오... 빨리 먹고싶다.
일본에서는 주로 후쿠진즈케 (福神漬け, 복신절임 - 주로 무와 가지로 만든 달달한 절임) 혹은 락교와 먹는다.
한국슈퍼갔을때 사려고했는데 까먹음.
마침 맛나게 익은 김치가 있어서 같이 먹었다.
카레와 김치는 궁극의 궁합이다.
□
오늘은 꼭 삶은계란하고 먹고싶었다.
카레에 닮은살걀도 좋다.
사토상은 카레를 먹을때는 늘 날계란과 비벼먹었다.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사토상은 안타깝게 갑작스런 병으로 타계를 했다. 추억이 많네...
3일을 먹어도 안질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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